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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150년 만에 경복궁에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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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150년 만에 경복궁에 입성

아리랑, 150년 만에 경복궁에 입성

한국문화재재단, 한겨레아리랑연합회와 함께 "아리랑고(告)” 행사 열어
전국 아리랑전승자단체 회원 250명 참가 함께 아리랑을 부르다

[우리문화신문=글 김영조, 사진 최우성 기자]  "아리랑은 한의 노래입니다. 그러면서 흥이 있고 우리 겨레에게 힘을 줍니다. 150년 전 경복궁 중건 때 울려 퍼졌던 우리의 아리랑은 이제 다시 경복궁에 울려 퍼집니다.” 어제 11월 1일 경복궁 흥화문 광장의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의 "아리랑고(告)” 행사에서 사회자 오정해 씨가 한 말이다.

 

공연 시작 전 오정해 씨의 아리랑 이야기는 한동안 계속된다. "1865~1872년 7년 동안 경복궁 중건 공사장에 아라리가 전파되어 부역자들과 대원군에 의해 동원된 서울선소리산타령패나 안성바우덕이패 같은 음악가들에 의해 형성된 아리랑이 오늘의 전국적 아리랑판도를 있게 한 역사적 사실인데 이를 오늘에 다시 경복궁에서 재현하는 것입니다.”

 

취타대를 앞세우고 고유품을 태운 채여와 함께 아리랑행렬리 광화문을 입성한다
▲ 취타대를 앞세우고 고유품을 태운 채여와 함께 아리랑행렬리 광화문을 입성한다

 

각 지역 아리랑 전승자단체 회원들의 행렬이 굥복궁으로 들어서고 있다.
▲ 각 지역 아리랑 전승자단체 회원들의 행렬이 굥복궁으로 들어서고 있다.

 

채여에서 고유품들을 꺼내 고유단에 올릴 준비를 한다. 오른쪽 고유품을 받은 이는 한국문화재재단 진옥섭 이사장
▲ 채여에서 고유품들을 꺼내 고유단에 올릴 준비를 한다. 오른쪽 고유품을 받은 이는 한국문화재재단 진옥섭 이사장

 

낮 2시 광화문, 전국에서 모인 40여개 전승자 단체 250여 명의 아리랑 전승자들의 아리랑행렬은 취타대를 앞세우고 채여와 함께 경복궁에 입성했다. 그리고는 채여에서 고유품들을 꺼내 고유단에 올린다. 고유품은 1865년 경복궁 중건 공사에 협조할 것을 권한 관찰사 <감결>, 호머 B.헐버트가 아리랑을 서양식 음계로 채보한 조선 시대 최초의 영문잡지 ‘Korean Vocal Music’(1896), 1914년 펴낸 《이상준 조선속곡집》, 지역 아리랑 전승자단체 대표자가 서명한 두루마리 등이다.

 

그리고는 한겨레아리랑연합회 모든 회원의 뜻을 받아 연합회 김연갑 사임이사가 고유문을 읽는다.

 

고유문을 읽는 한겨레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상임이사
▲ 고유문을 읽는 한겨레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상임이사

 

"개이경복(介爾景福) 큰 뜻을 이루었음이니

여기 오늘 아리랑 판을 펼쳐 높이 고하나이다

대저 아리랑 세 자 큰 뜻 담는다 하니

저항 대동 상생 그 삼셋 여섯 글자로

이르고 또 다다라 여기 다시 세우오니라

금강산 소나무 또한 하늘 향해 프르르고

문경새재 박달나무 또한 땅을 디뎌 든든하니

일러 '아리야 우히따' 아리랑 나라이니라

하늘 땅 모든 생명 평화로운

오시옵소서 아리랑 세상이여"

 

이어서 무대에서는 한국의집 예술단의 ‘오고무’, 점필재의 ‘밀양아리랑’, ‘진도북춤’의 순으로 공연이 진행된다. 또 의병 퍼포먼스와 함께 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의 ‘춘천의병아리랑’이 힘차게 울려 퍼진다. 계속해서 김남기 명인이 정선아라리를 소리하고, 풍류도감의 판굿이 한바탕 지축을 흔든다.

 

'아리랑고' 행사 사회자 오정해 씨
▲ '아리랑고' 행사 사회자 오정해 씨

 

한국의집예술단의 ‘오고무’로 공연의 시작을 연다
▲ 한국의집예술단의 ‘오고무’로 공연의 시작을 연다

 

화려한 진도북춤
▲ 화려한 진도북춤

 

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원들의 퍼포먼스와 함께 '의병아리랑'을 부른다.
▲ 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원들의 퍼포먼스와 함께 '의병아리랑'을 부른다.

 

정선아라리를 부르는 김남기 명인
▲ 정선아라리를 부르는 김남기 명인

 

풍류도감이 벌이는 아리랑판굿에서 한 단원이 긴상모돌리기를 뽐내고 있다.
▲ 풍류도감이 벌이는 아리랑판굿에서 한 단원이 긴상모돌리기를 뽐내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리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그러나 역시 행사의 절정은 각 전승자 단체가 각자의 아리랑을 한 소절 씩 부른 다음 모두가 청중과 함께 본조아리랑을 부르는 순간이다. 아리랑 전승자들은 감격에 목이 메는 듯 눈가가 촉촉해진다. 150년 전 경복궁 중건공사에서 목도꾼들이 땅을 다지며 불렀던 ‘아리랑’은 다시 경복궁 그 자리서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행사의 절정, 각 지역 아리랑전승자단체 회워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함께 '본조아리랑'을 부른다.
▲ 행사의 절정, 각 지역 아리랑전승자단체 회워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함께 '본조아리랑'을 부른다.

 

우연히 경복궁에 왔다가 "아리랑고” 행사를 보게 됐다는 경기도 안양시의 차영훈(38) 씨는 "그동안 정선 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본조아리랑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우리의 아리랑이 그렇게 많다는 것에 놀랐다. 정말 아리랑은 우리 겨레의 노래가 분명하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부르는 아리랑이 그렇게 감동적일 줄 몰랐다. 이제 나도 아리랑의 펜이 되었다.”고 흥분했다.

 

또 서울 이문동에서 왔다는 백하늘(27) 씨는 "전국의 아리랑 전승자 250여 명이 모인 행사에 감동했다. 그저 단순하게 민요로만 생각했던 아리랑이 이렇게 내게 겨레의 노래로 다가왔다. 다만 공연 가운데 일부는 아리랑과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듯 했는데 오늘 참여한 각 지방 아리랑들을 더 들어봤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또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안 보이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첫술에 배부르랴? 이제 그 첫 행사일 뿐인 것을. 내년엔 일취월장 정말 알찬 모두가 감동의 도가니에 빠질 행사를 기대한다고 뒷말을 붙인다. 행사가 끝나고 연합회 김연갑 이사는 "이렇게 전국의 이리랑이 경복궁에 울려 퍼지게 만든 데는 기획사 아리랑스프링(대표 김명기)이 전국 아리랑전승 단체 집결을 맡아주어 큰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단기 4352년 기해년 11월 첫날 그렇게 경복궁은 아리랑으로 감동의 물결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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